이민준은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국내 시장도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 하락한 2,380포인트에서 출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태양이 보낸 카톡 메시지가 그의 눈길을 끌었다. "AI 관련주를 주목해 봐. 지금이 기회야."
요즘 들어 AI는 핫한 키워드였다. 최근 들어 AI 기술이 각종 산업에 융합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민준은 평소 관심을 두고 있던 국내 반도체와 AI 관련주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는 물론, AI 소프트웨어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넥스트로드'라는 기업의 주가는 하루 만에 15% 급등했다.
이민준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번 기회 놓치면 안 돼.' 그러나 그때마다 서수연의 목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오빠, 원금이나 잃지 마.'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박태양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넥스트로드 탐색 중, 지금 들어가도 될까?"
박태양으로부터 곧 답장이 왔다. "AI는 장기전이야. 지금 들어간다고 당장 수익을 기대하진 말아. 대신, 꾸준히 지켜봐."
그날 오후, 이민준은 점심시간에 김대리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김대리는 평소처럼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요즘 다들 AI니 뭐니 하는데, 나는 그냥 적금이 최고라고 봐. 주식은 너무 변동이 심해." 그런데도 김대리가 말하는 동안 이민준의 머릿속은 계속해서 AI와 반도체 시장의 움직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도 이민준의 머릿속은 여전히 바빴다. 그는 컴퓨터 앞에 앉아, 시장의 흐름을 다시 점검했다. 코스닥 지수는 다소 반등해 31.7포인트 오른 980선에서 마감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가득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민준은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