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준은 아침부터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밤사이 미국에서 들려온 관세 정책 불확실성 뉴스 덕분에 오늘도 주식시장이 예사롭지 않을 것 같았다. 아침 9시, 코스피 지수는 2,570포인트에서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이 중국산 전자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반도체와 AI 관련 분야가 이번 정책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국내 관련주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5%, 3% 하락해 65,000원과 115,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오빠, 괜찮아? TV에서 주식 뉴스 하길래.” 서수연의 목소리에 이민준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대답했다. “응, 괜찮아. 아직 시간 있어.”
하루 전 박태양에게서 받은 카톡 메시지가 생각났다. “형, 반도체 쪽은 내일 변동 클듯. 준비 잘 해!”라고 적혀 있었다. 박태양은 항상 민준보다 한 발 앞서 있었다.
오후 2시, 코스피 지수는 2,550포인트로 떨어졌고, 코스닥은 900포인트 선이 위태로워 보였다. 반도체 관련주들은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지만, AI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들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AI가 앞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민준은 고민 끝에 AI 소프트웨어 회사인 '네오브레인'에 일부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최근 10% 상승해 35,000원에 거래되고 있던 이 주식은 민준에게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줄 열쇠처럼 보였다. 반면에 반도체 종목들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민준씨, 점심 먹고 와요.” 김대리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네, 대리님. 아, 요즘 환율도 좀 불안정하네요.” 민준은 김대리와 함께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240원까지 올랐다.
이민준은 식사 후 짧은 산책을 하며 복잡한 머리를 식혔다. 시장은 언제나 변동이 있었고, 그 변동 속에서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